지난주, 드디어 묵은 체증이 뻥 뚫린 기분입니다. 저희 집은 영통동 벽적골 8단지 주공아파트에 20년 가까이 살고 있는데요, 여름마다 에어컨 때문에 전쟁이었어요. 특히 작년부터는 에어컨을 켜도 시원한 바람이 영 시원찮은 겁니다. 오후 2시에 에어컨을 켰는데, 실내 온도가 30도에서 28도로 떨어지는 데 한 시간도 더 걸리고, 그마저도 뭔가 미적지근한 바람만 나오는 느낌이었죠. 진짜 놀랐던 건, 에어컨을 켜도 실외기 소리만 요란하고 찬 바람은커녕 따뜻한 바람이 나올 때도 있었다는 거예요. 이러다가는 올여름 전기세 폭탄은 물론이고, 더위 먹고 쓰러지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.

영통동 에어컨 가스충전, 왜 이렇게 시원찮았을까?

처음에는 에어컨이 너무 오래돼서 고장 난 줄 알았어요. 우리 집 에어컨이 거의 15년 가까이 된 구형 모델이거든요.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뒤져보니, 오래된 에어컨은 냉매가 부족할 수 있다는 글들을 봤습니다. 특히 우리 집 에어컨은 2000년대 초반에 설치된 거라, 소문으로만 듣던 R-22 구형 냉매를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. 요즘 에어컨들은 대부분 R-410A나 R-32 같은 신형 냉매를 쓴다고 하는데, R-22는 환경 문제 때문에 단종된 냉매라고 하더라고요. 그래서 혹시나 냉매를 충전 못 하는 건 아닐까, 아니면 비용이 엄청 비싼 건 아닐까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. 영통동 에어컨 가스충전 업체를 찾아봐도 R-22 냉매는 취급 안 하는 곳도 많다는 후기를 보고 더 불안했죠.

그러다 우연히 동네 맘카페에서 쿨가이AC라는 곳이 오래된 에어컨도 잘 봐준다는 글을 보고 연락을 드렸습니다. 전화로 증상을 설명드리니, 기사님이 친절하게 R-22 냉매도 보유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하시더라고요. 바로 다음 날 방문 일정을 잡았습니다. 약속 시간에 맞춰 오신 기사님은 오시자마자 에어컨 상태를 꼼꼼히 점검해주셨어요. 실외기 쪽을 보시더니